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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유쾌한 반란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캐머런, 그리고 에마누엘 마크롱의 도전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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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정영호
기사입력 2021-05-14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캐머런, 그리고 에마누엘 마크롱의 공통점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정당의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토니 블레어는 1953년 생으로 1994년에 영국 노동당의 대표가 되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1세였다. 데이비드 캐머런은 영국 보수당의 대표로 선출되었을 당시 그의 나이는 39, 그리고 에마누엘 마크롱 역시 사회당 정부의 장관직을 사퇴하고 2016년에 정당 앙 마르쉐(전진)를 창당해서 대표가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 젊은 시절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편집인

 

 

요즘 100세 시대에서는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해보이는 연령대이다. 물론 당시에도 그들의 나이는 정치의 경륜을 중시하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들 역시 아직은 부족해 보이고 거대 정당의 대표로 전면에 나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웬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캐머런, 그리고 에마누엘 마크롱은 민주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국가들의 정치개혁의 선구자가 되었고 그들은 당 대표로서 선거를 통해 국가의 총리와 대통령이 되었다.

 

토니 블레어는 1994년 약관 41세 나이로 노동당 대표로 선출되어 1997년 선거에서 마가렛 대처로 대표되는 영국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고, 이후 2001년과 2005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영국 노동당에서 전무후무한 3연속 선거 승리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토니 블레어는 3의 길이란 캣치 프레이즈를 내세워 극우와 극좌의 양극단을 배제하고 좌파와 우파의 정책적 연합을 통해 노동당의 친사회주의적 노선을 벗어나 시장 경제체제를 중시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했다.

 

토니 블레어가 41세라는 약관의 나이에서 이런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구태의연한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개혁적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3의 길이라는 비전 제시를 통해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ship)을 성공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니 블레어는 2007년 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 데이미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편집인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은 그야말로 보수당의 신성(新星)이다. 그는 200512월 약관 39세에 보수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데이비드 캐머런은 보수당의 토니 블레어였다.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 3연속 선거 승리로 영국 정부를 이끌면서 보수당은 상대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보수당이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으면 안됐다. 토니 블레어가 3의 길로 개혁적 싫용주의를 추구하면서 영국 정부를 이끌고 정치적 성공을 거둘 때 보수당은 낡은 이미지의 정당으로 영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비드 캐머런의 등장은 보수당의 혁신이었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캐머런은 보수당의 틀과 이미지를 바꿨다. 그는 영국 보수당의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주저함 없이 토니 블레어를 벤치 마킹했다. 블레어가 경제성장, 법과 질서, 안보, 미국과의 동맹 같은 보수당의 전통적인 이슈들을 가져가 노동당을 바꾸었다면, 캐머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분배, 환경 등 진보적이슈들을 보수당의 가치에 접목시켰다. 이를 캐머런은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국 국기를 이용한 당의 로고를 나무를 모티브로 하는 현대적 로고로 바꾸었는데, 이는 따뚯함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골수 대처주의자들은 캐머런은 토니 블레어의 계승자라며 반발했지만 캐머런은 용기있게 개혁을 밀어붙였다.

 

캐머런의 과감한 혁신은 2010년 총선에서 결실을 맺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였다. 그해 총선에서 보수당은 306석을 획득해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수 의석에는 20석이 모자랐다. 노동당은 258석에 그쳤다. 캐머런은 57석을 가진 자유민주당(자유당의 후신)을 끌어들여 연립내각을 구성해 보수당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캐머런의 보수당은 2015년 총선에서 330석을 얻으면서 보수당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39세 부족하고 경륜도 없는 나이에 보수당의 리더가 된 캐머런은 마침내 당 대표가 된지 10년만에 보수당 단독 정부를 성취할 수 있었다. 젊은 나이는 그에게 과감한 혁신을 통해 보수당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보수당의 집권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맺게한 힘이었다.

 

▲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편집인

 

에마누엘 마크롱은 197712월 생이다. 올해 45세이다. 너무 젊다. 지금 그는 프랑스의 제25대 대통령이다. 마크롱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산업지지털부 장관을 역임했다. 사회당 정부의 중도좌파적 정책을 펼치다가 과감하게 장관직을 던지고 나와 2016년에 그의 나이 39세에 앙 마르쉐 정당을 창당해서 대표가 된 후, 좌우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도보수통합의 개혁적 실용주의를 표방하며서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국민전선의 마틴 르펭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최연소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나이 40세에 일어난 일이다.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의 출마 러쉬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김웅 의원이 처음으로 당 대표 출만 선언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은혜 의원,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한다. 신선하고 유쾌한 일이다.

 

▲ 당 대표 출마 선언하는 김웅 의원(사진: 시사위크))     ©편집인

 

젊은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보니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전형적인 꼰데이미지에서 청춘이미지에로의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변화가 필요하다.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뚜렷한 대권 후보도 없는 정당에서 초선의원들의 신선하고 유쾌한 도전은 정당의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가 된다.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도 무기력한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토니 블레어와 데이비드 캐머런과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신선하고 유쾌한 도전을 통해 정당의 라떼이미지를 벗고 과감한 노선의 변화를 통해 지지자들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초선 의원들의 도전에 대해 다선 중진 의원들이 경륜과 경험을 운운하며 그들에게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스스로 꼰데이자 라떼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초선들의 과감한 도전에 오히려 칭찬을 하고 격려를 보내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다.

 

▲ 청와대 앞에서 출마 선언하는 김은혜 의원(사진: 조선비즈)     ©

 

경륜과 경험 보다 중요한 것이 가치와 시대정신을 읽고 그것을 구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와 현실화하는 리더십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여 도로 한국당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부정적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꼰데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버리고 초선 의원들의 도전과 혁신을 수용하며 경륜과 참신’ '경험과 혁신'이 공존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선 의원들의 유쾌한 반란’을 주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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